옻칠정보모음 구채옻칠이야기11: 열경화형 옻칠을 이용한 제품제작

열경화형옻칠은 금속이나 세라믹처럼 가열할 수 있는 재료에 옻칠을 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금속이나 세라믹에 옻칠을 하고 가열하여 열에 의해 경화시켜, 짧은 시간에 대량의 제품을 제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한 옻칠이다.

천연옻칠로부터 우루시올을 분리, 정제, 가공하여 에탄올에 녹여놓은 것으로 100%천연이며, 친환경제품이다. 

천연옻칠 속에 포함된 단백질을 제거했기 때문에 높은 온도에서도 백화현상이 생기지 않고, 투명성이 높으며, 접착력과 경도가 우수한 옻칠도막을 형성하므로 음식물을 접촉(Food Contact)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열경화옻칠에 의해 작업한 모든 제품은 음식물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뜨거운 물질을 담아도 변하지 않는다. 도막도 4H~6H 이상의 경도를 초기부터 나타내어 제작 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천연옻칠처럼 건조조건이 온도와 습도가 일정한 조건에서 1~7일이 걸리는 것이 아니라 아래 표의 온도조건에 따라서 빠르게 작업할 수 있어서 대량생산에 적합하다.

도자기는 초벌구이를 마친 소지에 유약을 발라 보통 1250℃ 근처의 온도로 재벌구이를 한다. 도태칠기는 재벌구이를 마친 도자기에 유약 대신 옻칠을 하는 것이다. 일부만 유약을 바르고 일부는 옻칠을 해도 되고 전부를 옻칠해도 된다. 그러나 투명유를 바르고 재벌구이를 마친 위에 옻칠을 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 부착력도 문제이고 칠이 잘 칠해지지도 않을 뿐더러 지저분하게 된다.

열경화형옻칠은 소지에 따라 질감이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옹기토는 옻칠을 많이 흡수하며, 바탕색이 붉기 때문에 옻칠이 붉은 톤을 띄지만 백자토는 옻칠을 많이 먹지 않는다. 청자토는 적당하다. 따라서 사용하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서 소지를 선택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을 열어 놓은 것이다. 이후에는 여러분의 몫이다. 저자의 짧은 경험으로는 소지에 칠해놓고 용제를 날려보낸 다음에 오븐에 넣어 건조하는데 도막이 너무 두껍게 칠하면 분화구가 생시는 일이 종종 있었다. 희석제를 사용하여 얇게 여러번 나누어서 칠하면 좋은 도막을 얻을 것이다. 아래 그림은 청자토에 3회 칠하여 마감한 것이다.

위의 작업 이후에 전통방식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열경화옻칠로 마무리할 것인가는 작업자가 결정할 일이다.

1) 전통옻칠방식은 규격화채색칠로 문양을 그려넣고 상도용으로 개발한 규격화 재조합칠로 마감하는 방법과 

2) 열경화용 채색칠로 문양이나 그림을 그려넣고 오븐에서 경화시킨 다음 계속 열경화옻칠로 상도를 마감하는 방법을 선택하여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금속의 경우도 세라믹에 작업하는 것과 동일하게 작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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