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정보모음 구채옻칠이야기14: 규격화전통옻칠

규격화 전통옻칠은 천연옻칠을 규격화하여 항상 성분이 일정한 제품을 만들었다는 의미이다. 천연옻칠은 옻나무의 종류, 채취장소, 시기에 따라서 우루시올의 종류와 함량이 천차만별이다.

전통적인 방법의 정제과정은 채취과정에서 혼입되는 나무껍질과 옻칠이 굳어서 검게 변해버린 찌꺼기 등 이물질들을 칠지를 사용하여 거르는 과정을 거쳐서 생칠을 만들고, 생칠을 유리판 위에서 계속 교반하면서 수분을 증발시키면 투명한 갈색의 진액으로 변하면서 수분이 3~5%정도에 이르게 된다. 그것이 정제칠이다.

생칠이든 정제칠이든 여름 날씨의 조건이 되어야 옻칠 속에 들어 있는 산화효소인 라카아제(Laccase)에 의하여 경화되는데 문제는 옻칠의 종류마다 건조시간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규격화재조합칠은 천연옻칠로부터 옻칠의 주성분인 우루시올(Urushiol)을 분리하고 정제, 가공하여 중합체를 만든 다음 다시 나머지 성분들과 재조합한 칠로서 건조성이 탁월하고, 투명성이 높아 상도용으로 개발한 칠이다. 옻을 타는 사람도 피부에만 묻지 않으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재조합할 때 성분비를 조절하여 건조시간을 임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기성제품은 수분이 80%정도에 온도 25℃의 건조조건에서 지촉건조 6시간 이내 경화건조 12시간으로 조절하였으며, 재도장시간은 24시간으로 조절하여 출시하고 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무광이다. 옻칠하는 사람들은 무광을 표현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시도를 한다. 반광을 원한다면 규격화 정제칠, 유광과 섞어서 칠하면 된다.

전통 규격화옻칠의 사용방법은 튜브의 옻칠을 용기에 짜내고 20~40%의 농도가 되게 테레핀유로 희석한 다음 사용하고 유산지나 랩으로 덮어서 공기와 접촉하여 굳어지는 일이 없게 보관한다.

수분이 80%정도에 온도 25℃에서 1일동안 충분히 건조시키고 사포질을 한다. 건조장이 없는 경우에 간이로 습장(건조장)을 만드는 요령은 수건에 물을 묻혀서 바닦에 깔고 옻칠한 칠기를 올려놓은 거치대를 만든 다음 칠기를 놓고 종이박스를 덮어 습을 유지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온도를 맞추려면 아파트의 경우 온도를 맞추기 위하여 보일러를 약간 돌려주거나 여름철에는 습기가 많은 화장실에 설치해도 좋다. 온도가 꼭 25℃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며, 20℃라고 해도 경화시간이 늦어질 뿐이다.

사포질은 건조 온도와 습도에 따라서 각각 다르므로 잘 살펴서 사포질을 해야 한다. 사포질은 잘 건조되어서 사포질할 때 사포를 문질러서 끈적거리지 않고 사포질이 잘 되면 완전히 건조되었으므로, 사포질을 한 후 먼지를 잘 털어내고 2차 도포를 한다. 작업자의 취향에 따라 3회를 칠할 것인지 더 칠해서 도막 두께를 올릴 것인지 판단한다.

작업이 완전히 끝나면 석분과 식물성기름으로 사포질하여 광을 낸다. 석분이나 식물성오일이 없으면 치약을 이용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재를 식물성오일과 섞어서 문지르는 방법도 있고 전통적으로는 평평한 숯으로 물과 함께 문질러서 광택을 내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을 잘 숙지되어 있으나 처음 옻칠을 대하는 분들은 어설픈 것이다. 옻칠은 사포질로 시작해서 사포질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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