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정보모음 구채옻칠이야기13: 옻칠화의 난제와 난각기법

옻칠로 순백색은 표현이 불가능 하다. 흰색안료는 이산화티탄(TiO2)이며 지당이라고 부른다. 수성채색칠에서 흰색은 옻칠을 넣지 않으며, 옻칠을 넣은 색은 아이보리색이다. 지당과 옻칠은 인연이 없다.

옻칠의 대표적인 특징이며, 전통적으로 옻칠화에서 흰색의 표현은 난각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흰색의 계란껍질을 토치불에 구워서 속껍질을 태운 후에 흰색을 표현하고자 하는 위에 접착시키고 그 위에 투명옻칠을 칠하여 흰색을 표현하는 것이 난각기법이다. 다양한 칼라도 본래의 채도에 비하여 약 간 낮아진다. 그래서 오히려 고상한 칼라를 나타낸다.

아래 옻칠화는 베트남 화인아트박물관 관람시에 찍은 사진들이다. 흰색을 표현하기 위하여 흰색계란(혹은 오리알)껍질을 이용한 예이다. 자세히 보면 흰색 말고는 대부분의 색들이 화가가 그릴 때 표현했던 칼라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금속안료를 사용하여 옻칠과 반응하여 초기에 그릴 때의 색이 다른 색으로 변해있음을 알 수 있다. 베트남 당국의 담당자도 알고 있는 일인지는 모른다. 처음 방문할 때는 베트남의 작가들이 시대상을 반영하여 어둡고 암울하게 그렸는지 생각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프랑스의 인상파 작가들의 영항으로 아직도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고 있다. 저자가 3번째 이곳을 방문하여 방문하여 관람하다가 알아차린 것이다.

그림 1

그림 2

그림 3

얼핏 설명해보자. 그림 2를 보면 녹색의 연잎이 회색으로 변해 있다. 그리고 3점 모두 원색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모두 초기 색깔이 없어지고 난각기법의 흰색만이 저 그림의 수명을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옻칠화가들은 그래도 전문가의 말을 듣지 않고 맘대로 재료를 선택하겠는가?  아니면 일본에서 수입하는 값비싼 칠을 계속 쓸 것인가? 답답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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