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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 2024-0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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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은 아교에 안료를 첨가하여 사찰이나 궁궐의 목조건축물을 장엄했다. 아교는 아주 좋은 전통접착제이다. 그러나 아교는 수분에 약하고, 습이 차면 곰팡이의 영양분으로 작용하는 단점을 수반한다.
요즈음은 폴리졸(벽지붙이는데 사용하는 수성접착제로 폴리비닐 아세테이트)을 사용하는데 이 또한 물에 약하다. 그러나 접착력과 안료와의 상용성이 좋아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데, 안료의 분산과 분쇄가 이루어지지 않아 원시성을 벗이나지 못한 실정이다.
단청용 안료는 석채와 같이 무기안료가 변색이 없으며, 독성이 있는 4대중금속안료(납, 비소, 수은, 6가크롬)에 의해 곰팡이와 해충을 막았으나 근대에 들어 사용을 금함에따라 목조건축물이 곰팡이와 해충에 무방비상태이다. 외래종나방과 흰개미가 극성이다.
안료도 유기안료로 대체되면서 견뢰도가 약한 단점을 수반하지만 최근 견뢰도가 비교적 높은 유기금속화합물로 구성된 안료가 개발되어 오래 버틸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모든 문제를 개선하고자 개발한 칠이 단청용옻칠24색 이다.
천태산 영국사에 가을 나들이 갔다가 구채옻칠 개발 초기에 작업했던 극락전 단청을 둘러보았다.
예측대로 박공과 기둥의 석간주가 문제였다.(사진 참조)
종일 햇빛이 쪼이는 부분과 비바람이 들이치는 주춧돌부분을 오래 견디도록 칠하는 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도장은 하도, 중도, 상도로 적어도 3번 이상 칠해주어야 된다. 하도는 나무에 칠이 침투되어 눈메를 메꾸고, 중도는 안료가 들어 있어 채색을 담당하고, 상도(포수)는 투명칠로 안료를 덮는 역할을 한다. 그래야 칠이 햇빛과 비바람에도 오래 버텨낸다.
사진 6처럼 칠이 단락이 된 이유를 설명하겠다. 한 바디로 단락이 된 이유는 얇게 칠해서 그렇다. 비바람이 몰아칠 때 나무가 물을 흡수했다가 그치면 뱉어내면서 부피가 축소되면서 칠이 단락되는 것이다. 사진 6처럼 조직이 성긴 곳이 조밀한 나이테보다 물을 많이 흡수하여 단락이 심하게 된 것이다.
칠하는 방법은 투명에 물을 30% 정도 혼합하여 초벌도장으로 흠뻑 적셔주고, 건조 후 원액으로 재도장하여 나무 속으로 칠을 충분히 배부르게 침투시킨 다음 그 위에 석간주를 칠해주고, 4차도장은 마감칠, 포수해 준다고 하는데 안료층을 투명으로 덮어주어 안료가 비바람에 유출되지 않도록 덮어주는 것이다. 투명에 석간주를 20~30% 섞어서 덧칠해준다. 단청용옻칠은 투명이라고 해도 옻칠이 포함되어 있어서 밝은 색 위에서는 어둑해 질 수가 있다. 바탕칠을 소량 혼합하여 마감칠을 해주면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 이를 포수해준다고 한다.
현장적용실험에서 포수한 것이 포수를 하지 않은 도막보다 아주 잘 견디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수를 두껍게 해주거나 석간주를 투명에 30%정도 섞어서 덧칠해주어 수명을 연장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사진6을 유심히 관찰해보자.
나무의 연한 결을 따라서 단락이 심하게 되어 마치 문양을 이루고 있다. 비가 들이치면 나무가 물을 흡수해서 팽창(swelling)되고, 다시 물을 뱉는 과정에서 안료가 단락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막는 방법은 나무에 칠이 충분히 침투되어 비가와도 물을 흡수하지 못하게 칠해야 하며, 석간주 위에 투명을 덮어 수분의 침투를 막아주는 게 단락되지 않게 하는 핵심원리이다. 단청하는 사람들이 모르거나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1회도장으로 끝나기 때문에 사찰마다 그렇지 않은 곳이 드물다. 단지 문양을 그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아무리 옻칠이 좋아도 시공을 제대로 하지않으면 몇 해도 못가서 단락되는 부분이 생기게 된다. 그러면 건축주는 시공한 업체를 탓하지 않고 칠을 품질을 탓한다. 칠의 품등도 중요하지만 시공방법이 더 중요하다.
단청하시는 밴드 회원님들은 꼭 숙지하시고 구채옻칠의 신뢰성을 높이시길 바랍니다. 이제는 본인이 사용방법이 미숙함을 알지 못하고 칠을 탓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구채옻칠이 명품반열에 오르는 날을 기다리며 계속 QC하고 있는 중이다.
사진3의 갈라진 틈새를 메꾸는 방법은 이미 소개한 바 있다. 수성퍼티와 유성퍼티를 각각 홍송과 백송(더글라스)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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